코스피

2,580.80

  • 5.39
  • 0.21%
코스닥

739.51

  • 6.31
  • 0.86%
1/3

일본, 크루즈선 막았지만 소형 유람선서 '구멍'…무더기 감염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일본, 크루즈선 막았지만 소형 유람선서 '구멍'…무더기 감염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일본, 크루즈선 막았지만 소형 유람선서 '구멍'…무더기 감염
택시조합 유람선 선상 신년회 후 감염자 속출…감염 후 택시운행도
"감염 확산했을 가능성…택시 탈지 말지 선택하는 것은 의미 없어"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겠다며 대형 크루즈선 탑승자의 하선을 제한했지만, 도쿄 하천을 누비는 소형 유람선에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인다.
16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도쿄(東京) 하천에서 운행 중인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屋形船)에 같은 날 탑승한 이들 중 9명의 감염자가 전날까지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도쿄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조합원과 가족 등 80명 규모로 개최한 선상 신년회에 참석한 택시기사(5명), 택시기사 가족(2명)과 당시 일한 야카타부네 종업원(2명) 등이다.
이와 함께 선상 신년회 후 감염자가 발생한 개인택시조합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50대 일본인 여성과 감염된 택시기사의 장모(80대, 13일 사망)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은 야카타부네에 탑승하거나 선상 신년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탑승자와 관련이 있어 감염 경로가 주목된다.
감염된 야카타부네 종업원 중 1명은 신년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15∼16일 중국 후베이(湖北)에서 온 여행객을 접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감염 경로가 확실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현지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후베이성에서 온 여행객이 이 유람선 종업원을 감염시키고 이후 신년회에서 참석자가 대거 코로나19에 전염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서 탑승자를 객실에 격리한 채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나 전세기를 이용한 귀국자의 사례를 제외하고 동일한 공간이 있었던 이들의 감염이 일본에서 이처럼 대거 확인된 것은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2주 이내 후베이성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이달 1일부터 거부하고 있으나 이보다 훨씬 앞서 도쿄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카타부네는 수십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지붕이 달린 작은 유람선이다.

내부에 테이블 설치해 놓고 배가 운항하는 동안 코스 요리와 주류 등을 제공하며 노래방 기계 등을 설치해 탑승객이 마이크를 돌려가며 노래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운행 시간이 2시간 안팎으로 대형 크루즈선에 비하면 짧지만, 공간이 비좁고 대절 형태로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탑승자들이 밀접하게 접촉하게 된다.
도쿄도는 신년회 참석자, 병원 관계자, 택시 조합 사무직 등 택시 기사와 관련된 밀접 접촉자 190명 정도를 파악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이들이 감염된 택시 기사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감염된 택시기사 5명 중에는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자각 증세가 없어서 택시 운전을 계속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택시 기사 등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이며 이들과 무관한 이들에게까지 감염 확산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카노 다카시(中野貴司) 가와사키(川崎)의대 교수는 "택시에 탈까 타지 않을까의 선택지는 이미 의미가 없다"고 아사히신문에 의견을 밝혔다.
와다 고지(和田耕治) 일본 국제의료복지대 교수(공중위생학)은 "이미 파악된 환자 집단 이외에도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