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목에 타이어 낀 악어' 구출 작전에 호주 전문가 나서
2016년부터 목격된 유명 악어…"다가가면 물속으로 들어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3년 넘게 목에 오토바이 타이어가 낀 채 사는 악어를 구출하는 작전에 호주 전문가까지 나섰다.
호주의 내셔널 지오그래피 '몬스터 크록 랭글러' TV쇼 진행자이자 악어 전문가인 매트 라이트는 이달 4일부터 인도네시아 중부술라웨시 팔루강에서 악어 구출 작전을 펼치며 진행 상황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라이트는 "지난 18개월 동안 이 악어를 지켜보며 타이어를 제거할 방법을 생각했다"며 "몇 년째 타이어가 목에 있는 것을 보면 사는데 큰 영향을 안 받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어 "몇 주가 걸릴지 모르지만, 인도네시아 당국과 함께 작전을 펼쳐 타이어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4m 길이의 바다악어는 2016년 9월부터 팔루만과 팔루강의 연결지점에서 오토바이 폐타이어를 목에 낀 채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악어는 주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지역 명물' 취급을 받았다.
강에 버려진 폐타이어가 우연히 악어 목에 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되지만, 누군가 악어를 산 채로 잡으려고 시도하다 실패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중부술라웨시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지난달 28일 '목에 타이어 낀 악어'의 존재를 거듭 언론에 공개하고 타이어 제거에 포상금을 내걸었지만, 지원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철회했다.
라이트는 13일 팔루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악어는 매우 똑똑하다. 사람을 알기에, 내가 다가가려 하면 물속으로 들어가 버린다"며 "팔루강에 먹이가 풍부하다 보니 먹잇감으로 유인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현장에서 좀 더 작은 악어를 잡는 모습을 현지인들에게 보여주며 작전을 점검했다.
그는 "이틀 안에 타이어 낀 악어를 못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성공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26만4천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은 라이트를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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