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방문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메르코수르 FTA 체결 지지"
양국 정상회담 개최도 확인…브라질 "관계 정상화 여건 조성" 긍정 평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에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을 전후해 조성된 갈등이 눈에 띄게 완화하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을 방문한 펠리페 솔라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은 전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예방하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했다.
특히 솔라 장관은 "아르헨티나 정부는 메르코수르가 다른 블록이나 국가와 FTA를 체결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지난해 6월 말 유럽연합(EU), 8월 말에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FTA 체결에 각각 합의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체결을 위한 협상은 현재까지 5차 협상이 진행됐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메르코수르-EU 합의 수정을 주장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비난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는 솔라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국은 다음 달 1일 정상회담 개최에도 합의했으며 장소는 우루과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이 다음 달 1일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승리로 끝나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비난한 데 이어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솔라 장관은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도 만났다.
아르헨티나에서 좌파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 외교 수장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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