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통부장관, 가짜 우주복 사진 SNS에 올렸다 '망신'
"홍보부서의 실수…국민과 우주과학자에 사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 우주복 사진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게시했다가 이 사실이 들통나자 결국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홍보담당 부서가 지난주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를 했다"라며 "이란 국민과 우주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트윗으로 유인 캡슐을 우주에 보내겠다는 이란의 계획이 퇴색했다"라며 "이 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다 보니 홍보부서가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달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국기를 배경으로 한 은색 슈트 사진과 함께 '우주인의 옷 #밝은 미래'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이 사진을 우주 개발의 주무부서인 정통부의 장관이 공개한데다 이 슈트의 오른쪽 소매에 이란 국기가 부착돼 이란이 우주인을 보내기 위해 제작한 우주복으로 여길 만 했다. 이란은 3년 안에 유인 캡슐을 우주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핼러윈 복장으로 20달러에 판매하는 아동용 모의 우주복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어자리-자흐로미 장관이 공개한 우주복의 가슴 부분에 로고를 뗀 것처럼 보이는 바느질 자국이 희미하게 남았는데 공교롭게 아마존이 파는 가짜 우주복의 로고 와 위치와 모양이 매우 비슷하다.
네티즌들은 "우리 애가 우주복 되돌려 달라고 한다"라는 식으로 어자리-자흐로미 장관이 게시한 사진을 조롱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사진 속 우주복을 어디서 구했는지 출처는 밝히지 않았지만 실제 우주복이 아니라는 점을 시인한 만큼 네티즌의 지적이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이날 사과와 함께 톡톡히 망신을 산 문제의 트윗을 삭제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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