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사장 "쌍용차 회생 위해 3년간 5천억원 투입"(종합)
정상화 방안 공개…"3월말까지 자금 확보…2022년 적자 탈출"
쌍용차 "방한 당시 밝힌 2천300억원 투자계획 등 확인한 것"
(뉴델리·서울=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김동규 기자 =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기업 마힌드라가 3년간 5천억원 투입 등 쌍용차 정상화 방안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12일 이코노믹타임스, 민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사장은 전날 뭄바이에서 "3월 말까지 관련 자금이 확보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3천억원은 쌍용차 운영 자금 등으로 투입하고 나머지는 기존 부채 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금은 기존 자산과 신규 대출 등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적자 상태인 쌍용차는 올해부터 손실을 크게 줄여나갈 것이며 2022년에는 손익균형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힌드라는 다른 자동차 회사의 지분 투자도 유치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엔카 사장은 마힌드라의 직접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고엔카 사장은 지난달 방한 때 포드와의 글로벌 제휴 등을 통해 3년 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면서 산업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당시 2천30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날 고엔카 사장의 발언이 지난달 방한 당시 밝혔던 내용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2022년까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5천억원은 이미 밝힌 대로 마힌드라 투자 2천300억여원, 쌍용차 노사 자구노력으로 1천억여원, 비업무용 토지 매각 등으로 마련하고, 부족한 금액은 산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적자 누적으로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태다.
쌍용차는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후 티볼리의 인기 등에 힘입어 2016년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출시한 G4 렉스턴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천819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339.3% 증가했다. 판매도 13만5천235대로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는 지난해 1분기까지는 상당히 선전했지만 이후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시장은 경유차에서 휘발유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쌍용차는 경유차에 크게 의존하는 상태"라고 경영 부진의 한 이유를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쌍용차는 원가 절감 등 경영 쇄신은 물론 향후 러시아, 베트남 등 신규 수출 시장 개척을 통해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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