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관광청, 한국 등 싱가포르 여행 자제 권고에 반발
"풍문에 근거한 결정 옳지 않다"…이스라엘·쿠웨이트·카타르도 자제 권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 관광청(STB)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 와중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가 잇따라 자국민을 상대로 싱가포르 여행 자제를 권고한 데 대해 "그럴 이유가 없다"며 반발했다.
12일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키스 탄 관광청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 여행 자제 권고'가 일부 국가에서 나오는 데 대해 "다른 국가들이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여행 경고'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탄 청장은 "우리는 정부가 싱가포르 내에서 신종 코로나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취한 조치들을 매우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풍문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 조치를 고려 중인 다른 정부들이 싱가포르가 시행한 조치들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탄 청장은 이와 함께 다른 국가들이 싱가포르에 대해 '여행 경고' 조치를 할 조짐이 보일 경우, 외교부가 나서 매우 면밀하게 협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가 중국 외 제3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싱가포르를 포함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6개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이 국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지역이라는 이유에 따른 것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47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25명이 싱가포르 내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중국 유입' 케이스 22명보다 많다.
이스라엘과 카타르 정부도 지난 9일 싱가포르를 여행 자제 권고국에 포함했다
이에 앞서 쿠웨이트는 7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은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보건경보 상황을 기존 '옐로우'에서 '오렌지' 등급으로 한 단계 올린 날이다.
보건경보 등급 격상 이후 싱가포르 여행 자제를 권고한 국가는 쿠웨이트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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