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축적한 국표원 데이터 활용해 치매 가능성 판별 솔루션 개발
성윤모 장관, 아이메디신 방문…"법 통과로 데이터 축적·활용 용이해져"
(세종=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데이터 부족으로 사장될 뻔한 헬스케어 기술을 국가기술표준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서비스 창출로 이어지도록 지원한 사례가 나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개발·생산업체인 ㈜아이메디신을 방문했다.
이 기업은 최근 뇌파를 분석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가능성을 판별하는 '아이싱크브레인'을 개발했다. 뇌파를 측정해 건강한 사람의 뇌파 데이터와 비교·분석한 뒤 치매 위험성을 조기 진단하는 제품이다.
뇌파를 측정해 치매 등 뇌 질환을 진단하는 방식은 수년 전부터 국내외 의료업계에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건강한 사람의 뇌파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적절한 솔루션이 개발되지 못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건강인 1천300여명의 뇌파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했고, 2018년 아이메디신이 데이터 거래를 통해 이를 이전받은 뒤 AI를 접목해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표준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성과를 내는 데는 국가기술표준원이 2006년부터 축적해 온 참조표준의 역할이 컸다. 참조표준은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평가해 국가가 공인해 주는 표준데이터로서 36개의 데이터센터에서 물리, 재료, 보건·의료,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 대해 총 100종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성 장관은 "데이터 3법 통과로 가명 정보 개념이 도입돼 개인정보 활용 범위가 넓어진 만큼 앞으로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AI를 활용해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는 모델이 더욱 많이 출현할 수 있도록 산업지능화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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