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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뉴햄프셔 경선 막판 득표전…부티지지-샌더스 신경전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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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뉴햄프셔 경선 막판 득표전…부티지지-샌더스 신경전 '최고조'
샌더스 '기업 후원금' 고리로 부티지지 견제…부티지지는 의료보험 공약 맹비난
아이오와 경선 재조사도 서로 요구…'추락' 바이든 "1~2차 경선은 출발에 불과"

(뉴햄프셔=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대선주자들은 막판 지지층 규합에 나서며 세몰이에 나섰다.
공화당 경선에서 독주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뉴햄프셔주 유세를 예정한 가운데 민주당 주자들은 눈발 속에서도 오전부터 뉴햄프셔 지역을 돌면서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뉴햄프셔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텃밭'으로 통했지만 '30대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차 아이오와 경선 후 급상승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등 판이 요동치고 있다.


또한 '대세론'이라고까지 불리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차 경선에서 '충격의 4위' 추락 이후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며 후보 간 신경전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이날 타운홀미팅 등을 통해 지지층 공략에 나선 주자들은 공히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최적의 카드임을 강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면서도 상대 주자를 견제하는 잽을 날리거나 직설적 비판을 가하는 등 하루 앞으로 다가온 프라이머리를 의식하며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샌더스 의원은 오전 맨체스터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위험한 대통령, '매일 거짓말하는 대통령', '미국을 분열시킨 대통령'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후원자들과 상의하는 다른 후보들을 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 돈이 필요없다. 여러분이 나의 후원자다"라고 강조했다.
부티지지를 거명하진 않았지만 제약회사나 월가 거물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부티지지에게 '잽'을 날린 것이다. 샌더스는 이들 회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부티지지는 강행군 탓인지 후두염에 걸렸지만 막판 득표전에 몸을 불사르는 표정이었다. 그는 플리머스 타운홀 미팅에서 샌더스의 '텃밭' 공략을 위해서인지 대놓고 샌더스를 맹공했다.
부티지지는 샌더스가 제시하는 혁명이냐, 현상유지냐는 이분법적 프레임은 중간에 있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승리에 필수적인 중도층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샌더스가 내놓은 '전국민 의료보험'(메디케어 포 올) 공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샌더스의 수학'이라고 언급한 뒤 "샌더스 스스로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대선주자는 개표 부정확성 논란에 휩싸인 아이오와 경선 득표 결과의 재조사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샌더스 캠프가 아이오와 경선 중 25곳의 기초선거구 등에 대한 부분적 재조사를 요구하자 부티지지 캠프는 "샌더스 캠프가 문제 삼은 이상 우리도 그냥 있을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지난 3일 실시된 아이오와 코커스는 개표 결과 부티지지가 26.2%로 26.1%의 샌더스를 0.1%포인트 차로 이겼다고 발표됐지만 수치 불일치, 대의원 배정 잘못 등 논란이 빚어지며 두 후보 모두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바이든은 길포드에서 개최한 지지자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또 자신의 정치 경력과 국정 경험을 부각하며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부티지지를 의식하는 듯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12개월간 일자리가 늘었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재임은 36개월에 불과해 자신이 부통령으로 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과실을 따 먹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미국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CBS 인터뷰에 출연해 "나는 아이오와에서 타격을 받았고 뉴햄프셔에서도 타격을 받을 것같다"고 상대적 약체임을 인정했다.
다만 소수 인종의 지지가 높은 민주당 경선은 백인 비중이 90% 가량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가 결정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3차 네바다,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의 반전을 기대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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