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신종코로나로 중국인 관광객 50% 감소 예상"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중국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스위스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각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에 있어 중국은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각 산업이 움츠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당국은 스위스를 방문하는 '큰손' 중국인 관광객 수가 향후 몇 주 동안 적게는 30%, 많게는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8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 달 평균 7만∼10만 숙박일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스위스 항공은 이달 말까지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했다.
시계 산업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어 스위스의 가장 큰 시계 생산자인 스와치의 경우 당장 이달 말 취리히에서 열기로 했던 '타임 투 무브'(Time to Move)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진행된 시위로 한 차례 타격을 받은 스위스 시계 산업이 연타를 맞은 것이다.
중국 본토에서 영업 중인 스위스 기업도 생산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회사인 ABB는 중국 내 모든 공장을 폐쇄했다. 중국은 지난해 ABB 매출의 15%를 차지한 큰 시장이다.
제약 업체 로슈는 중국 법인의 노동자 1만 명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한 상태다.
지난해 말 발병이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9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중국에서 3만7천251명(사망자 812명), 중국 외 국가에서는 24개국 307명(사망자 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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