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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서 견제받는 샌더스, 친트럼프 층에선 지원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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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서 견제받는 샌더스, 친트럼프 층에선 지원 '아이러니'
민주, 당 노선 훼손·본선 경쟁력 우려…'무소속' 출신 샌더스는 당에 불만
트럼프측, 샌더스와 본선 구도 선호…"샌더스 지원하라" 역선택 주문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당과 다른 주자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모습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세력은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대선 승리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샌더스 측면 '지원'에 나서기까지 했다.


7일(현지시간) 외신 등을 종합하면 샌더스 의원을 향한 민주당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무소속 신분으로 있다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샌더스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민주당은 대선 후보조차 스스로 배출하지 못한 '불임정당'이 된다.
또 샌더스 카드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스스로 '민주적 사회주의'라고 칭할 정도로 진보적 성향이 강해 본선 승리의 관건인 중도층 표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다.
샌더스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그의 공약을 실천하려면 당의 기존 가치, 노선과 상충해 정체성에 대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다.
민주당이 자당 소속이자 중도적 이미지가 강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같은 후보 선출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외신에선 지난 3일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개표 지연과 개표 정확성 논란이 샌더스 의원에게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2위 샌더스는 1위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투표 수에서는 2천600표 넘게 앞섰지만 민주당의 복잡한 대의원 산정방식 때문에 대의원 배분 득표율에서 뒤졌다. 샌더스로선 경선 규칙에 불만을 품을 수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부티지지와 격차가 0.1%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공정성 논란이 있는데 당이 중간집계 발표를 통해 부티지지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 바람에 선거전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피해의식도 적지 않다. 샌더스는 셀프 승리선언까지 한 상태다.


실제로 샌더스 진영은 아이오와 집계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앱' 개발 회사는 2016년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참모들이 관여한 곳이라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또 폴리티코는 당연직인 '슈퍼 대의원'들이 오는 7월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 때 1차 투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민주당이 검토 중이라며 이는 샌더스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주별 경선에서 선출된 대의원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슈퍼 대의원도 2차 투표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슈퍼 대의원은 의원 등 당 고위급 인사들에게 자동으로 배정돼 당연히 이들의 표는 샌더스보다는 당 소속 주자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의 경우 민주당 후보로 샌더스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강성 진보 이미지인 샌더스가 후보가 되면 대선 구도를 '자유주의' 대 '사회주의'로 몰고 갈 수 있어 본선 경쟁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샌더스의 진보 이미지가 민주당의 경선 득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선 때 표의 확장성에는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인 셈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샌더스에 대해 "사회주의자를 훨씬 넘어선다"며 "나는 그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는 민주당을 겨냥해 의료보험 정책을 '사회주의', 이민정책을 '급진좌파'라고 규정하며 이념 공세를 펼쳤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실제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곳의 트럼프 지지단체가 샌더스를 민주당 후보로 만들기 위해 공화당 지지층에게 '역선택'을 주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역선택이랑 상대 당의 유력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약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단체는 트럼프 지지층을 향해 민주당의 오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참여해 트럼프 대통령의 손쉬운 대항마가 될 수 있는 후보, 특히 샌더스를 지지하라고 밝혔다.
과거 민주당이 역선택을 활용해 공화당을 괴롭힌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하면서 '혼란'이라는 작전명까지 붙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별도의 프라이머리를 치르지 않기로 해 공화당 지지층이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수 있다. 2016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때 공화당 참여자는 74만명으로 민주당의 2배 수준이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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