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미 대사에 캐런 피어스 임명… 첫 여성 미국 대사
이메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 비판한 킴 대럭 대사 후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주미 영국 대사에 캐런 피어스(60) 유엔 대표부 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직업 외교관 출신인 피어스 신임 대사는 주미 영국 대사에 임명된 최초의 여성이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금은 영국과 미국의 우정에 있어 큰 기회의 때"라며 "캐런 피어스는 이러한 관계에 있어서 흥미로운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워싱턴에 뛰어난 외교관을 보내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그녀의 임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피어스 대사는 "미국에서 영국을 대표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라면서 "미국과의 관계는 영국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1981년 외무부에 합류한 그녀는 일본과 스위스, 세계무역기구(WTO) 등에서 일했으며, 2015∼2016년에는 아프가니스탄 대사를 지냈다.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를 복원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의 브렉시트(Brexit) 정책에 여러 차례 쓴소리를 내놨고, 이란, 중국 화웨이 장비 허용 문제 등을 놓고도 영국과 이견을 보였다.
지난해 7월 킴 대럭 대사가 사임한 이후로 주미 영국 대사 자리는 공석으로 유지돼 왔다.
대럭 전 대사는 2017년 이후 영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것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대럭 대사를 "영국이 미국에 떠맡긴 이상한(wacky) 대사는, 우리를 황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대럭 대사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지자 사퇴를 결정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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