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부에 집중 호우…산불 위기 고비 넘길 듯
NSW주·ACT 산불 62개에서 42개로 줄어…돌발홍수·폭풍우 등 악천후 경계령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작년 11월부터 호주 동부 연안을 휩쓸고 있는 산불 위기가 며칠째 내리고 있는 집중 호우로 한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바이런 베이가 281mm, 퀸즐랜드주 누사가 260mm 강우량을 각각 기록하는 등 호주 동부 연안 지역에 100mm∼200mm가량의 폭우가 쏟아졌다.
시드니 도심에도 79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2018년 11월 28일 105.6mm를 기록한 뒤로 가장 많은 일일 강우량이다.
호주 기상청의 안드레아 피스 예보관은 "남쪽 태즈먼해에서 시작된 한랭전선이 천천히 북상하다가 따뜻한 공기를 만나 형성한 다습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번 호우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내린 강우량만으로도 NSW주와 수도준주(ACT)에서 타고 있는 산불이 62개에서 42개로 급감했다.
또한 산불의 강도와 확산 역시 현저하게 약화해 소방관들의 진화작업이 힘을 받고 있다.
NSW주 산불방재청(RFS) 안젤라 버포드 대변인은 "몇주 전처럼 간헐적인 비가 아니라 상당한 양의 비가 지속하기를 기다려왔다"면서 "이미 북부 산불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고 남부 지역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단기간에 내리는 집중 호우로 인한 돌발홍수·폭풍우 등에 대한 악천후 경계령을 내렸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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