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물자 사흘치뿐" 중국 후베이 쑤이저우시 공개지원요청
우한 북쪽 도시로 피해 커…"매일 2차례씩 전체 시민 체온 측정"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피해가 극심한 중국 후베이성의 한 도시 시장이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의료물자 부족을 호소했다.
7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후베이성 쑤이저우(隨州)시의 커커(克克) 시장은 전날 CCTV 인터뷰에서 "의료물자 재고가 사흘 치밖에 없다"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쑤이저우는 병이 시작된 우한(武漢) 북쪽에 위치한 인구 220만명 규모 도시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귀향 등으로 우한에서 11만2천명이 유입됐다.
인터넷플랫폼 바이두(白度)의 질병현황 집계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 29분(현지시간) 기준 쑤이저우의 확진자 수는 915명, 사망자수는 9명에 이른다. 이는 후베이성 내에서 우한(확진자 1만1618명), 샤오간(孝感·2천141명), 황강(黃岡·1천897명)에 이어 네번째로 큰 피해다.
커 시장은 "외부 지원을 받고 싶다. 현재는 비상시기"라면서 "후베이성 전역의 의료물자가 매우 부족하고, 쑤이저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서 "매일 의료용 N95 마스크를 5천500여개씩 쓰고 방호복 수요는 4천벌"이라면서 "소모량이 많지만 안정적인 공급원이 없다. 일선 작업인원들에게 방호장비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의료 인력에 과부하가 걸려있어 교대와 지지가 필요하다"면서 또 "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 의료전문가와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커 시장은 "시에서 호텔 60곳을 징발해 2천400여 객실을 확보, 밀접접촉자와 발열환자를 집중 격리·관찰하고 있다"면서 "4일부터는 하루에 두차례씩 전 시민의 체온을 재고 건강상태를 등록·조사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