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中극장가에도 '직격탄'…1조 2천억원 증발
재개관 시점도 불확실…할리우드에도 `유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의 영화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최고의 대목인 지난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에 모두 문을 닫아 올해 예상매출의 10%가량을 날린 것으로 추정됐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할리우드의 라이벌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대작 영화들이 집중될 예정이었던 지난달 24일 이후 7일간의 춘제 연휴 동안 전국의 모든 영화관이 사실상 입장표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 전역의 영화관들은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 때문에 지금까지도 폐관하고 있다.
미국의 영화시장 조사 회사인 아티잔 게이트웨이의 랜스 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영화관들의 춘제 기간 입장권 판매 손실은 10억달러로 올해 예상 매출액의 10%로 추산되며 앞으로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영화산업의 타격은 또 중국 관객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할리우드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신종코로나가 역풍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락 컨설팅 기업인 매네트, 펠프스 앤드 필립스의 린제이 코너 대표는 "영화관과 영화제작사 모두에게 엄청난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영화관 폐관 상태가 앞으로 몇주 더 이어지면 재정적인 피해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너 대표는 "중국 영화관들의 폐관으로 할리우드 신작 영화의 배급 계획도 불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에서도 영화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춘제 이전 대비 20%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이후 영화관 설립이 크게 늘어 스크린 수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으며, 대작 영화의 입장권 판매액은 지난 10년간 6배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이 영화 입장권 매출에서도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점쳤으나 신종코로나의 충격으로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국의 영화 입장권 매출은 2010년 97억위안이었으며, 작년에는 589억위안(85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중국은 특히 작년 대작 영화의 36%를 미국 등에서 수입했다.
중국 영화관 사업자들은 앞으로 언제 재개관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어, 오는 3월 미국에서 개봉 예정인 디즈니의 `무란'과 픽사의 `온워드' 등도 중국 출시가 지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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