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한국 주도 로봇 국제회의에 해외전문가 대거 불참
제주서 '서비스로봇 국제표준화 회의'…韓제안 표준안 표준승인 절차 완료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한국이 주도하는 로봇 모듈화 국제회의에 해외 전문가들이 대거 불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7일 제주에서 '서비스로봇 국제표준화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레고 블록처럼 로봇을 구성하는 부분을 표준화하는 국제표준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 주도로 마련됐다.
특히 이 기간 박홍성 강원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제안한 '서비스로봇 모듈화 일반 요구사항' 국제표준안이 표준승인을 위한 절차를 성공리에 마쳤고 회원국 최종 회람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국제표준안은 로봇시스템 구성 요소 가운데 기능적으로 독립성을 가지면서 부분개발·교체·재활용이 가능한 '로봇 모듈'을 정의하는 표준이다. 제조사 간 호환성, 로봇개발의 경제성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이다.
서비스로봇 모듈화 표준이 한국 주도로 국제표준화되면 모듈 형태로 호환성이 확보된 로봇 부분품을 생산·유통할 수 있게 돼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보다 쉽게 로봇 시장에 진입하고 다양한 서비스로봇의 신제품 개발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해당 국제표준안의 후속 표준 2종을 신규 국제표준 작업과제로 제안하기 위한 세부 내용 협의를 함께 진행했다.
아울러 한국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로봇 주행성능 국제표준(ISO18646-2)'에 경로정확도 등 성능 항목을 추가해 10월에 개정안을 만들기로 제안함으로써 주행성능 국제표준 개정도 한국 주도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7명)과 독일(4명) 대표단이 모두 불참하는 등 2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회의 개최 지침에 따라 불참 전문가는 웹미팅 방식으로 회의에 참여해 회의 진행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산업부는 신종코로나 대응 통합 행동요령의 회의 개최 지침에 맞춰 회의장에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하는 등 철저하게 예방 관리를 하면서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고기능의 로봇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로봇 산업의 핵심기술인 모듈화 분야의 국제표준을 한국이 선점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지능형 로봇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혁신 성장산업인 로봇 산업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