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당국 "병실부족 심각…중증환자 치료도 벅차"(종합)
우한 부서기 "빈 병상은 421개뿐"…경증 환자 진료 야전병원도 가동
24일 기준 우한시 자가격리 2만여명…"CT검사서 폐렴증세 보이면 격리수용"
(베이징·선양=연합뉴스) 김진방 차병섭 특파원 =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망자와 중증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환자가 가장 많은 우한(武漢)시 당국이 병실 부족을 호소하며 외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6일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후리산(胡立山) 우한시 부서기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28개 신종 코로나 집중 치료 병원에는 8천245개 병상이 있는데 현재 8천182명이 입원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4일 확진환자가 1천900여명, 의심환자가 780여명으로 합하면 2천700여명이었다"면서 반면 "남는 병상 305개와 퇴원환자 116명분 등 (빈 병상이 불과) 421개였다"고 설명했다.
후 부서기는 "우리는 현재 참담하고, 고통스럽고,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이미 확진을 받거나 의심 환자로 판명받은 환자들이 지정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병상 수급 불균형에 대해 '폐색호(堰塞湖·산사태나 화산 분출물로 냇물·골짜기가 막혀 생긴 호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후 부서기는 현재 우한 당국이 신종코로나와 관련 확진환자, 의심환자, 감염 가능성이 있는 발열환자,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경우 등 4개로 구분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렴 증상이 없는 일반 발열환자는 자가격리시키고, 지역 보건센터와 연락하도록 한다"면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폐렴 염증이 보일 경우 환자를 집중격리시설로 보내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우한에서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2만629명"이라면서 "우한 시내에 집중격리시설 132곳에 병상 1만2천771개가 있고, 5천425명이 집중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병실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정 병원 진료를 중증환자 위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원칙상 지정병원은 확진 환자 중증환자 또는 위급한 환자, 의심 환자 중 위급한 환자를 진료한다"면서 "이에 부합하지 않는 환자는 지역 내 지정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의학 관찰을 받아야 한다"고 공지했다.
또 "지정병원은 이미 치료가 끝난 환자의 퇴원 수속을 적절한 시기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한 보건당국은 급증하는 경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야전 병원 운영을 시작했다.
우한시 국제컨벤션센터에 지어진 이 병원은 1천600개 병상 규모다.
우한시는 이 외에도 홍산체육관과 우한커팅컨벤션센터 등 두 곳에 2천800 병상 규모의 야전 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한대학 중난(中南)병원 의사 청전순(程眞順)은 진단키트를 이용한 기존 검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못 판정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CT 검사를 진단수단으로 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CT 검사는 몇분이면 돼 비교적 빠르다"면서 "CT 검사를 통해 빨리 진단·확진·치료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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