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이퐁항 "중국발 선박 입항 전 위생검역 거쳐야"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자 베트남 북부의 대표적인 항만인 하이퐁항이 중국발 모든 선박의 경우 입항 전 근처 정박지에서 위생검역을 받도록 했다.
6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이퐁항은 지난 4일부터 중국에서 14일 이내에 출항한 모든 선박에 대해 입항 전 근처 혼저우 정박지에서 위생검역을 받도록 했다.
하이퐁항은 또 선사와 해운사들에 중국에서 선박이 출항하기 전 철저한 검역을 하고 그 결과를 사전에 통보하라고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 발병 지역 출신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한 베트남이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은 중국발 화물도 철저한 검역을 거쳐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당국은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최근 연간 국내총생산(GDP) 7%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던 베트남의 올해 1분기 성장은 애초 목표인 6.8%보다 1% 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중국과 베트남 육로 화물 운송의 핵심 통로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국경 통관을 부분적으로 재개했고, 중국과 베트남 간 화물기 운항 허가도 다시 내주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입국하는 화물차와 화물기, 선박의 운전기사나 승무원의 경우 신종 코로나 잠복기를 고려해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 환자가 급증할 경우를 대비해 22개 병원에 3천 병상을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하노이·호찌민시와 중국 접경 지방성에서는 임시병원이나 격리시설을 속속 설립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