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피겨계 '미투'로 시끌…"코치가 성폭행" 주장에 수사착수
10차례 佛 페어챔피언 아비트볼 "베이에르, 15세때부터 2년간 학대 당해"
후속 '미투'로 다른 코치 2명에도 혐의 제기…현지 언론, 연맹 미온대처 비판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프랑스 피겨스케이팅 '스타'가 15세 이후로 코치로부터 장기간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추가 고발이 이어지며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동메달리스트 사라 아비트볼(44)이 최근 제기한 코치의 성폭행과 아동학대 혐의에 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4일(파리 현지시간) 발표한 것으로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아비트볼의 당시 코치 질 베이에르와, 추가로 제기된 다른 코치 2명의 미성년 상대 성범죄 혐의를 살피고 있다.
아비트볼은 파트너 스테판 베르나디와 페어조(組)를 이뤄 2000년 니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열번이나 프랑스 챔피언에 오른 피겨 스타다.
앞서 지난 주 아비트볼은 회고록 '그토록 오랜 침묵'을 통해 15세때인 1990년부터 1992년까지 베이에르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비트볼은 프랑스 방송 인터뷰에서 "밤에 곰인형을 안고 자고 있으면 코치가 손전등으로 깨웠다. 악몽이었다"며, 베이에르 코치의 성폭행은 일주일에 몇차례나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그때도 끔찍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폭로 후 베이에르는 아비트볼과 '(성적으로) 가깝고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하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비트볼의 회고록 공개 후 다른 피겨스케이터로 3명으로부터 베이에르 코치 외에 장롤랑 라클르와 미셸 로츠 코치도 10대 선수들을 성폭행으로 학대했다는 '미투' 폭로가 연쇄적으로 나왔다.
이들은 모두 프랑스빙상연맹(FFSG)의 간부다.
일부 프랑스 언론은 연맹이 이들과 계약을 종료했지만 이들의 자격을 정지하지 않았다면서, 연맹이 범죄자를 감싸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비트볼은 베이에르 코치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범죄 은폐에 가담한 클럽과 연맹 관계자들에게 모두 책임을 묻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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