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반성 속 신종코로나 두달만에 확진 2만명 넘어(종합3보)
후베이 사망 64명·확진 2천345명↑…중국 전역 확진 3천200여명 늘어
기업 휴무 연장 속 귀경객 점차 늘어…우한에 의료진 2천명 추가 파견
(베이징·상하이·선양·홍콩=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차대운 차병섭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에 중국 지도부가 사실상 대응 부족을 인정한 가운데 발생 두 달 정도 만에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하루 새 사망자가 64명이 늘어나는 등 일일 사망, 확진 추세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 보건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향후 1~2주일이 유행 절정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기업 휴무를 9일까지 연장하고 초중고교에 온라인 수업을 권장하는 한편 발병지인 우한(武漢)에 의료진을 추가로 2천명 파견하기로 하는 등 모든 정책을 쏟아내며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 위력에 하루 새 64명 사망…누적 확진 2만명 돌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4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8일 발병지 우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약 2개월 만이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235명, 사망자는 64명이나 각각 늘었다.
일일 사망자 수가 6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특히 발병지 우한(武漢)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만 사망자와 확진자가 하루 동안 각각 64명과 2천345명 늘었다.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우한에서만 각각 1천242명과 48명이 나왔다.
4일 0시 기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3천522명, 사망자는 414명을 기록했다.
또 이 시점을 기준으로 중국 내 전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2천788명이 중태며 632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3천214명이다.
중화권에서는 3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15명, 마카오에서 8명, 대만에서 10명이다.
해외 누적 확진자는 159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미국 16명, 한국 15명, 호주·독일 12명, 말레이시아·베트남 8명, 프랑스 6명, UAE 5명, 캐나다 4명, 인도 3명, 필리핀·이탈리아·영국·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 1명이다
◇귀경 증가에 교통 시설 방역 강화…후베이에 의료진 추가 파견
지난 2일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끝나고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일반 기업에 대한 휴무가 오는 9일까지 연장됐지만, 귀경객들이 차츰 늘면서 중국 정부가 2차 감염을 막는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의 여객 수송량은 연인원 12만명으로 이 가운데 7만명이 입국자였다.
이에 따라 서우두공항은 터미널 내 환풍을 최대치로 높이고 모든 승객과 출입 인원에 대해 체온 측정에 나섰다.
중국 전국 철도 여객 수송량은 지난 2일 연인원 3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급감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객차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차표 취소를 내달 말까지 무료로 해줄 뿐만 아니라 표 예매 시 한 칸씩 비워서 앉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초중고의 개학이 연기된 가운데 오는 17일 개학하더라도 등교가 아닌 온라인 수업으로 당분간 대체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로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가 감염자의 비말뿐만 아니라 대변이나 소변을 통해서도 퍼질 수 있다는 주장이나 병원균이 공기 중 최대 5일까지 생존한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발병지인 우한에서는 병원 긴급 건설에 이어 경기장과 컨벤션센터까지 개조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환자를 격리하기 시작했다.
우한시는 경기장과 컨벤션센터 등 3곳에 '컨테이너 병원'을 세워 신종코로나 경증 환자를 수용한다. 병상 수는 모두 3천400개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4일 전염병 영도 소조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대응책을 논의하면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후베이에 2천명의 의료진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지도부는 신종 코로나 대응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민심 수습에 주력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3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대응 부족을 조속히 보완해야 하며 이번 사태가 중국 국가 통치 체계에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위중함을 강조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武漢)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 지도부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관리 능력 부족을 인정하며 깊은 반성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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