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계속된 대기오염에 건설현장 한시적 작업 중단 '긴급조치'
모레까지 '올스톱'…매연 배출 심각한 차량 225대는 운행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수도 방콕이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대기오염에 대한 대책으로 건설 현장에 대한 한시적 작업 중단 명령이 발동됐다.
4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아스윈 콴무엉 방콕시장은 전날 대기오염 악화에 따른 긴급조치로 7곳의 전철 공사 구역을 포함해 방콕 시내 모든 건설 현장 작업을 6일까지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번 조처는 전날 방콕 50개 지역 중 33곳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위험 수준을 넘어선 데 따라 내려졌다.
방콕시 대변인은 "예년보다 더 서늘한 날씨로 인해 먼지가 방콕 상공에 더 오래 머물고 있다"면서 "방콕 시내 미세 오염물질의 60~70%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PM10)인 만큼, 건설 현장 작업 일시 중단은 대기 개선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현장은 미세먼지(PM10)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방콕시는 또 초미세먼지 농도도 줄이기 위해 방콕 대중수송국과 협력해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의 매연 배출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시 대변인은 방콕 시내 초미세먼지의 64%가량은 대중교통 차량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방콕 경찰은 지난달 도로에서 1만1천여대의 매연 배출 차량을 단속해 벌금을 물리고 배기 장치 개선을 명령했다. 이 중 7천400여대는 트럭이었다.
경찰은 또 매연 배출 수준이 심각한 차량 225대에 대해서는 배기 장치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 운행금지 조처도 내렸다.
방콕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며칠만 제외하고는 대기 질이 계속해서 안 좋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방콕은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의 대기오염 수치에서 전 세계 최악 도시 10위 이내에 종종 들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방콕시가 관내 437개 학교를 대상으로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근본적 해법이 없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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