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발생 일본 크루즈선 탑승 3천여명 신종코로나 검역
탑승자 중 7명은 발열 등 호소…감염자 정보 전파 늦어 논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탑승자 3천여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역이 3일 밤 진행되고 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앞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라는 이름의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다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하선한 남성(80)에 대해 홍콩 위생 당국은 이달 2일 신종 코로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회사가 운영하는 이 크루즈선이 지난달 20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출항했을 때 승객 2천407명, 승무원 1천63명이 타고 있었다.
가고시마(鹿兒島)를 경유해 홍콩에 입항했을 때 130여명이 하선했고, 이후 나하(那覇)와 가고시마를 경유해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했다.
현재 수십 명의 검역관이 크루즈선에 탑승해 승객과 승무원 전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크루즈선 탑승자 중 7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내 검역은 건강 상태 확인 이후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크루즈선에 탑승했다가 하선한 승객 중에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도 관련 정보가 승객들에게 신속히 전파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교도통신은 크루즈선 탑승 승객을 인용해 이날 오후 6시 30분께 감염자 발생 소식이 선내 방송으로 전파됐다고 전했다.
트위터를 통해 교도통신의 취재에 응한 30대 남성 승객은 "아무런 정보를 받을 수 없는 것이 불만"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감염자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사우나와 레스토랑이 이날까지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교도는 지적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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