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장갑차·탱크 등 200여대 국경넘어 시리아 북서부 진입"(종합2보)
타스 통신…시리아 반군 거점 이들립 공격하는 정부군 견제위해
"시리아 정부군·러 공군 공습으로 민간인 9명 숨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군의 대규모 전투차량 행렬이 시리아 북서부 지역 국경을 넘었다고 타스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를 인용해 이날 아침부터 탱크와 장갑차 등을 포함한 최소 200대의 터키군 전투차량들이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면서 차량 행렬이 이들립주와 알레포주로 향했다고 전했다.
터키군 사령부는 또 이날 시리아 북서부 도시 알레포와 라타키아를 연결하는 자동차 도로 인근 지역을 군사작전구역으로 선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런던에 본사를 둔 아랍권 신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40대 이상의 터키군 탱크와 장갑차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의 카프르-루세인 국경검문소를 통과해 시리아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국경검문소를 통해 12대의 장갑차를 포함한 30대의 터키군 군용차량 행렬이 시리아 영토로 진입해 이들립주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주 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 사용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터키와 국경을 마주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시리아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주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정부군은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지난 연말부터 집중 공세에 나선 정부군은 칸셰이쿤·마아렛 알누만 등 이들립주의 요충지를 차례로 점령하고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아울러 정부군의 공격을 피하려는 대규모 난민이 터키 국경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시리아 북서부에서 폭력행위를 멈추기로 한 합의는 정부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의해 깨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2일에도 시리아 정부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 공군기들의 공습으로 이들립주에서 9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이들립주 도시 사르메엔에서 숨진 일가족 7명도 포함됐다.
역시 이들립주 도시 빈니시와 아타렙에서도 각각 어린이 1명과 여성 1명이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공군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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