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에 꽁꽁 얼어붙은 스키장…"문 닫을 판"
2월 단체예약 무더기 취소…위기대응에도 스키어들 자취 감춰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국내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기피가 심해지면서 제철을 맞은 스키장의 분위기가 빙점 이하로 얼어붙었다.
스키장 겨울방학 학생 단체예약이 100% 취소되는 등 국내 여행·레저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강원 용평리조트는 2월로 예정된 청소년 단체 예약 전체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고 2일 밝혔다.
대학생과 기업 등 성인 단체 예약도 상당수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남아있는 예약 건도 제대로 진행될지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객실 예약도 설 이후 잇따라 취소되면서 2월 전체 예약의 20%가 사라졌다.
알펜시아리조트도 지난주 기준 2월 예약 230여건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리조트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해 이런 예약 취소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전액 환불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리조트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중국인 단체방문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중국인 방문 비율은 애초에 그리 높지 않아서 중국인 단체 취소에 따른 손실은 미미하나 내국인 개인과 단체 고객의 취소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상황이 매우 안 좋다"고 말했다.
특히 2월은 스키장 단체 강습이 몰리는 시기라 더욱 시름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스키장은 한 철 장사인데 2월 단체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문을 닫을 지경"이라며 "스키 인구도 계속 줄고 있는 와중에 악재가 겹쳤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도 "2월이 겨울 마지막 대목이어서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외국인 예약이 취소되면 어떻게든 국내 마케팅으로 돌파하면 되는데 해외와 국내가 이처럼 동시에 취소되면 방법이 없다"고 허탈해 했다.
리조트들은 고객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휘닉스파크는 고객 대응 부서 전 직원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의료 서비스 전용 임시 데스크까지 마련했으며, 방역도 시행했다.
알펜시아리조트도 손 소독제 비치, 전 직원 마스크 배포 등 예방 활동과 더불어, 증세를 보이는 고객 발생 시 즉각 객실로 격리하는 등 비상상황 대처법을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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