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농작물 피해 과일파리 한 마리 잡는데 10억 썼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정부가 지난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과일파리 14마리를 잡는 데 총 140억 원 정도를 썼다고 뉴질랜드 매체가 31일 보도했다.
뉴질랜드헤럴드 지난해 2월 14일 오클랜드 북부지역에서 퀸즐랜드 과일파리가 발견됨에 따라 정부의 대대적인 퇴치작업이 시작돼 7월 15일 퀸즐랜드 과일파리가 마지막으로 발견될 때까지 약 1천800만 뉴질랜드 달러(약 139억 원) 예산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잡은 과일파리는 오클랜드 북부지역에서 퀸즐랜드 과일파리 11마리와 남부지역에서 파시알리스 과일파리 3마리 등 총 14마리로 마리당 128만 달러(약 9억9천만 원)를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2015년에도 오클랜드 지역에서 퀸즐랜드 과일파리 14마리를 잡는데 1천570만 달러를 사용했다.
퀸즐랜드 과일파리는 호주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에 서식하는 초파리의 일종으로 과즙을 빨아 먹거나 과일 안에 알을 낳아 썩게 하는 등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주범으로 여행자들의 짐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시알리스 과일파리는 통가에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1차산업부 생물보안 대변인 캐서린 더시 박사는 과일파리를 잡기 위해 오클랜드 전역에 1천300여개의 파리통을 놓았다며, 곧 통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는 만일 퀸즐랜드 과일파리가 오클랜드 지역에 발을 불이게 됐다면 연간 50억~60억 달러 규모의 작물 재배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전했다.
과일파리 대응 전문가 스튜 허칭스는 퀸즐랜드 과일파리를 그대로 놓아두었다면 연간 20억 달러 규모의 키위 산업에서만 매년 4억3천만 달러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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