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 말살" 엽서에 이어 "폭파" 협박까지
일본 가와사키시 시설에 협박 이어져…市 "용납 못 해"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재일한국인을 말살하겠다는 협박 엽서가 배달된 일본의 한 교류 시설에 폭파하겠다는 위협까지 이어졌다.
30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있는 외국인과 일본인의 교류를 촉진하는 시설인 '가와사키시 후레아이 관(館)'에 이달 27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엽서가 배달됐다.
이 엽서는 가와사키시 직원을 수신자로 해서 배달됐으며 발신자의 이름과 주소도 적혀 있었다고 NHK는 전했다.
가와사키시는 이 엽서가 배달된 후 시설을 점검했으나 수상한 물체를 발견되지 않았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시설에는 경비원이 배치됐다.
이 시설에는 앞서 "일조선·한국인을 이 세상에서 말살하자. 살아남았으면 잔혹하게 죽이자"는 글이 적인 연하(年賀) 엽서가 배달됐다.
가와사키시 측은 "뿌리 깊은 차별을 다시 느끼고 놀랐으며 불안을 느꼈으나 협박은 결코 용납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부당한 차별을 낳지 않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인권 의식 계몽 등에 계속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와사키시는 일련의 사건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다.
가와사키시는 작년 12월 일본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를 처벌하는 조례를 만드는 등 일본 지자체 중에서는 혐한 시위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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