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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료 틈타 탈옥' 콜롬비아 정치인, 베네수엘라서 체포
콜롬비아·베네수엘라 단교 상태라 범죄인 인도 여부 불투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수감 중 치과 진료를 틈타 탈옥했던 콜롬비아 전 여성 상원의원이 넉 달 만에 이웃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됐다.
2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경찰 특수부대(FAES)는 전날 콜롬비아와의 국경 지역인 술리아주 마라카이보에서 아이다 메를라노 전 의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FAES는 메를라노가 "또 다른 콜롬비아 국적자와 함께 베네수엘라 영토에 불법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체포 당시 메를라노는 콜롬비아 남성과 함께 있었으며, 금발 가발과 여러 개의 신분증, 휴대전화도 소지하고 있었다.
보수당 소속 상원의원이던 메를라노는 지난해 9월 투표 매수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0월 1일 탈출을 감행했다.
치과 진료를 받기 위해 교도소를 나온 그는 3층 진료소 창문을 통해 빠져나와 밧줄을 타고 내려간 후 기다리고 있던 오토바이 뒤에 타고 유유히 달아났다.
영화 같은 탈출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현장 CCTV 영상은 당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메를라노가 수감됐던 여자 교도소 책임자는 곧바로 경질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메를라노의 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정부가 단교 상태라 인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외교 관계를 끊고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현재 해외 순방 중인 과이도 의장에게 메를라노 인도를 요청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마두로 정권이 사법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과이도 의장이 이에 응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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