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스라엘 국적자 입국 계속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이스라엘 국적자의 사우디 입국을 금지하는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왕자는 이날 미국 CNN에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함없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어떤 관계도 맺지 않았고 이에 따라 이스라엘 여권 소지자는 현재로선 사우디를 방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아르예 데리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26일 "정부 안보 관련 부처와 협의한 결과 제한적 범위에서 이스라엘 국적자가 사우디로 여행할 수 있다고 결론 지었다"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무슬림인 이스라엘 국적자가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 메디나에 가거나 최장 9일 이내로 사우디 측에서 초청받아 사업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만 사우디 여행을 허용키로 했다.
이스라엘이 자국민의 사우디 방문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자국민의 이스라엘 방문뿐 아니라 이스라엘 국적자의 입국도 불허한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적대 관계지만 '공동의 적'인 이란에 대처하는 문제에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이 때문에 양국이 물밑에서 관계를 개선하려고 접촉하는 정황이 여러 차례 드러났지만 아랍 이슬람권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가 이를 완강히 부인하곤 한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