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총도 감사선임 대란? "의결권확보 대책 문의 증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올해도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 대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의결권 수거 전문기업 로코모티브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 선임을 위한 의결권 확보 대책 문의가 지난해 1월 30건에서 올해 1월 43건으로 43%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회사 측 관계자는 "감사 임기가 통상적으로 3년인 점을 고려하면 섀도보팅 폐지 직전인 2017년 선임된 감사는 모두 임기가 만료돼 새로 감사 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감사 선임 시 최대 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3% 룰' 때문에 추가 22% 이상의 의결권 확보 방안을 문의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섀도보팅은 주주총회에 불참한 주주의 의결권을 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2017년 말 폐지됐다.
주총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경우 종전까지 섀도 보팅을 활용해 안건을 의결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현재 상법상 주총에서 기본적인 안건을 결의하려면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특히 감사 선임 안건의 경우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일명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대주주를 제외한 소액 주주들의 지분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워야 한다.
이로 인해 상장사들은 감사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정기 주총에서 1개 이상 안건이 부결된 상장사는 섀도보팅 폐지 직후인 2018년 76곳에서 2019년 188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 부결된 주총 안건 238건 가운데에는 감사·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149건(62.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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