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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르는 미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 D-7…민주 '대세론이냐 이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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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르는 미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 D-7…민주 '대세론이냐 이변이냐'
민주당 바이든·샌더스·워런 3강구도 속 혼전…공화당 트럼프 독주
초반 승부처 아이오와·뉴햄프셔 거쳐 3월3일 '슈퍼 화요일' 주목
부동층·중도 표심과 '숨은 지지자' 투표 영향력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각 당 후보를 뽑는 경선이 일주일 뒤인 내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공화당 경선은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가 예상된다.
반면 후보가 난립한 민주당의 경우 누구 한명의 독보적인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첫 승부처인 아이오와에서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관심을 끈다.
아이오와의 승리가 전체 경선 레이스의 결과로 꼭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초반 판세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대세론이냐 이변이냐…'넘버 2'도 주목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민주당에서 대세론이 현실화할지 이변이 연출될지가 관심사다.
현재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3강 구도' 속에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뒤를 쫓는 양상이다.
중도 온건파 바이든의 강점은 풍부한 경험에 기반한 안정감과 본선 경쟁력이다. 36년 동안의 상원의원 경력에 2009년부터 8년간 버락 오바마 정부 부통령을 지낸 그는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줄곧 강조해왔다. 그러나 아들의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관련 의혹, 고령과 기성 정치인 이미지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샌더스는 초반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급상승 중이다. '강성 진보'로 분류되는 그는 청년층의 지지를 받는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도 트럼프와 함께 양당의 '아웃사이더 돌풍'을 주도하며 경선 막판까지 힐러리 클린턴과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건강 문제와 강한 색채는 약점으로 거론된다.
샌더스와 워런은 부유세 등 강력한 정치·사회 개혁을 주장, 선명성을 보이지만 지지 기반 확장에 한계가 있고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다크호스' 부티지지는 38세의 젊은 나이와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으로 주목받는다.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나와 군 장교로 전장에서 복무한 경력도 눈길을 끈다.
내달 3일, 11일 치러지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가장 빠른 경선 투표로서 '대선 풍향계'로 통한다.
아이오와에서 바이든이 1위가 되면 대세론을 입증하며 순항할 전망이다.
샌더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샌더스가 선두를 차지하면 아웃사이더 돌풍이 재연될 수 있다.
발군의 토론 실력과 개혁 정책이 무기인 워런이 낮은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1위를 차지한다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누가, 어떻게 2위를 차지할지도 관심이다. 경험상 '잘 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2016년 경선에서는 샌더스가 아이오와에서 힐러리에게 밀리기는 했지만, '1위 버금가는 2위'로 석패해 롱런 발판을 마련, 끝까지 돌풍을 이어갔다.



◇ '슈퍼 화요일' 승세 굳히나, 장기전 되나
여러 주가 동시다발 투표에 나서는 '슈퍼 화요일'은 통상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나는 결정적 시점이다. 올해는 3월 3일이다.
이날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14개주가 프라이머리를 치른다. 미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지역에 전체 대의원의 약 40%가 배정돼 있다.
한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기면 전당대회 전에 일찌감치 대선후보로 부각될 수 있다.
다만 혼전인 민주당 경선에서 '절대강자'가 나올지 예단이 어렵다. 이 경우 슈퍼 화요일 이후에도 접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에선 트럼프 대통령 외에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조 월시 전 하원의원 등 3명이 나섰지만 '트럼프 대항마' 2명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곳이 많아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가 예상된다.


◇ 군소후보 '반란' 나올까…'오바마 의중'의 힘은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유일한 아시아계 후보인 앤드루 양, 뉴욕타임스(NYT)의 지지 표명을 받은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유일한 흑인 후보인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다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한 후보가 사퇴하면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해 합종연횡이 이뤄져 경선 지형에 변화를 초래할지도 주목된다.
퇴임 후에도 무게감을 과시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향력도 관심 요소다. 그는 갤럽 조사에서 올해까지 12년째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한 대중적 인기를 누린다.
그는 특정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식으로 경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당분간 중립 입장을 취하며 '훈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부동층과 '숨은 표'·투표율 향배는
아직 확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부동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심이다. 양당 대선후보가 맞붙을 때도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중심으로 부동층 공략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중서부의 아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5개주를 이기고 플로리다도 차지했다. 힐러리가 이곳을 잃은 것은 패배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숨은 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대부분 여론조사는 힐러리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이런 예측 실패가 숨은 트럼프 지지층인 '샤이 트럼퍼스'(shy Trumpers)를 간과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성 정치권이나 언론 등이 트럼프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다가 실제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 의사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이 대선 후보가 되면 실망한 진보 당원들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반대로 샌더스나 워런이 후보가 되면 온건 당원들이 투표에 소극적일 수 있어 투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가족 중심 가치관을 지녀 중도 표심을 대표하는 계층으로 평가되는 '교외 거주 투표자'(suburban voters)가 대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지, 후보들은 이들을 어떻게 공략할지도 관심거리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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