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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선 장관 "4차혁명은 규모보다 속도…중기 도약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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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선 장관 "4차혁명은 규모보다 속도…중기 도약 기회"
"다보스포럼서 대-중소기업 상생 소개…유니콘기업 네트워크 형성"
"총선 불출마 섭섭하지만 중기부 정책 마무리하고 싶다"




(다보스=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표정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22일(현지시간) '중소기업의 4차 산업혁명 참여 확대를 위한 논의' 세션에 참석한 각국 관계자들이 중기부의 '자상한 기업'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자상한 기업은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의 줄임말로, 보유한 인프라와 상생 프로그램,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공유하는 대기업을 뜻한다.
현재까지 네이버와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국민은행, 우리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삼성전자, 하나은행,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기아자동차 등 10곳이 자상한 기업에 선정됐다.
다보스포럼의 회의체 가운데 하나인 '선진 제조 및 생산'(AMP) 이사 자격으로 세션에 참가한 박 장관은 "자상한 기업 4곳의 사례를 소개했더니 싱가포르 상무장관 등이 바람직한 정책이라며 사례 공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패권 다툼을 벌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아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규모보다는 속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기업들은 혁신을 통해 기회를 잡고 도약할 수 있죠."
이를 위해 중기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 공장 3만 개 보급 및 고도화, QR 코드 등을 활용하는 스마트 상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사전에 인식하고 조처하는 스마트 서비스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을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니콘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마침 WEF가 현재 유니콘 기업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유니콘 기업을 위한 회의가 오는 3월 제네바와 샤모니에서 열리는데 한국도 초청됐다"며 "한국 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유용한 채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세션 참여 외에도 포럼 기간 아일랑가 하르타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는 "중기부는 지난해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과 '스타트업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이를 토대로 아세안 지역 스타트업과 교류를 확대하는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4곳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국가"라며 "하르타토 장관이 교류 축제에 인도네시아의 우수 유니콘 기업이 참가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중소벤처기업 주무 장관으로 다보스포럼 등 현장을 누비고 있는 박 장관은 4선의 국회의원 출신이다. 그러나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소회를 묻는 말에 감정이 벅차오르는 듯 잠시 침묵했지만 "매우 섭섭하지만,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라며 입을 뗐다.
"선출직의 정점에서 아름답게 떠나고 싶은 마음, 중기부 장관으로서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화 등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정책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그는 "그간 국회 생활 16년을 정리하자면 검찰 개혁과 재벌 개혁, 이 두 가지에 열정을 쏟아왔다고 할 수 있다"며 "재벌 개혁은 '금융 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분리법)이 통과되면서 내 나름대로 완성도 있게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개혁의 경우 내가 경찰에 수사 개시권을 주는 법안을 마련했는데 이번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하면서 수사 종결권까지도 경찰에 부여가 돼서 국회의원으로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다 마무리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스마트 공장, 소상공인을 위한 스마트 상점, 스마트 서비스를 올해 좀 더 확대해서 우리나라를 스마트 대한민국으로 전환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끝맺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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