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 와파린, 꼭 저녁에 먹을 필요없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근경색, 뇌졸중, 부정맥 위험을 막기 위해 처방되는 항응고제 와파린(warfarin)은 꼭 저녁때만이 아닌 아무 때나 편리한 시간에 복용해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의대 가정의학과의 스콧 개리슨 박사 연구팀은 와파린은 저녁에 복용하나 아침에 복용하나 효과는 같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는 217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아침 또는 저녁에 와파린을 복용하게 하고 와파린의 혈중 수치가 와파린의 효과가 최고에 이르는 범위를 벗어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복용 시간과 관계없이 효과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파린은 혈액 응고에 없어서는 안 되는 비타민K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혈액 응고를 막는다. 그러나 그만큼 출혈의 위험이 크다.
따라서 혈액 응고는 막되 출혈은 유발되지 않도록 보통 1~4주마다 혈액검사를 하면서 투여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와파린은 일반적으로 저녁때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혈액검사와 그 결과에 따른 용량 조절 사이의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그러나 와파린을 꼭 저녁때 복용할 필요는 없으며 하루 중 환자가 복용 시간을 지키기에 가장 편리한 때를 정해 복용해도 무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와파린은 다루기가 어려운 약이다. 먹는 음식과 다른 약의 복용이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색 잎채소나 브로콜리는 비타민K가 많아 와파린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고 항생제는 간(肝)의 와파린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와파린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부정맥, 심부 정맥혈전 등 혈전으로 발생하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널리 쓰인다. 서방 국가에서는 성인의 약 10%가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가정의학 회보'(Annals of Family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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