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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2032년 남북올림픽 공동개최 구상에 '그림의 떡'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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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2032년 남북올림픽 공동개최 구상에 '그림의 떡' 비관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이 주로 북한인권 전문가들 인용해 주장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구상에 대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그림의 떡'이라며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사이먼 데니어 WP 도쿄지국장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올림픽 공동개최 구상을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발언을 언급하며 그 실현 가능성을 깎아내렸다. 이 기사는 주로 북한 인권 전문가들의 주장을 근거로 작성됐다.
2018년 9월 남북 지도자가 올림픽 공동개최를 구상했을 때는 양측의 관계가 최고였지만,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험악하게' 끝났고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실정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데니어 지국장은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수년간의 협력을 가능하게 할 정도로 남북관계가 안정될 것이고, 세계 언론과 수백만 관중이 최소한의 제약 속에 자유롭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의 인권 실태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고 데니어 지국장은 밝혔다.
북한 인권운동가인 수잰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 대표는 WP에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와 관련,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라며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구상은 북한 주민들에게 일어나는 잔혹 행위에 눈감은 행위이고, 활기찬 국가라는 한국의 이미지도 퇴색시킬 수 있다고 숄티 대표는 경고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WP에 "문 대통령은 대북 인식에 관한 한 다른 세상, '라라랜드'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강제노동을 동원해 올림픽 경기장을 건설한다면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이주노동자를 혹사시켜 경기장을 건설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카타르보다 훨씬 큰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WP는 내다봤다.
아울러 이 신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중 주유소 화장실 문이 잠겨있자 이를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린 뒤 경찰에 무장강도를 당했다고 허위 신고했던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와 같은 사건이 북한에서 일어난다고 가정하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WP는 2016년 북한에 여행을 갔다가 북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뒤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상기해보라고 덧붙였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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