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후변화 위기 정규교과로 편성…11∼15세 학생 대상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뉴질랜드가 올해부터 기후변화 위기와 이에 대응하는 자세 등을 학습하는 과목을 정규 교과 과정으로 편성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교육 과정은 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으로, 기후 변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고,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불안을 표현하는 방법 등을 배우게 한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학교에서 지난 2018년 시범적으로 진행한 관련 수업에서 학생들은 기후변화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무슨 느낌을 받는지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동시에 인간이 기후변화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밭 가꾸기와 같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계획하는 과제도 수행했다.
제임스 쇼 뉴질랜드 기후변화 장관 겸 녹색당 대표는 학생들이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매일같이 기후 변화와 관련한 안 좋은 소식을 접하고, 이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며 교과과정 편성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뉴질랜드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는 수많은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이 교실, 강의실에 앉아있기보다는 거리로 뛰쳐나와 기후변화 위기대응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교육부 장관은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데 과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고, 기후 변화가 지역, 나라, 그리고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도 오는 9월 시작되는 정규 학기부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이슈를 공립 초·중·고교의 의무 교육 과정에 포함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