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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투표 시작…일국양제 압박하는 중국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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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투표 시작…일국양제 압박하는 중국도 예의주시
반중 정서 커진 가운데 대만 대선·총선 동시 치러
차이잉원 재선 성공 관측…젊은 유권자 적극 참여에 투표율 높을 듯



(타이베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임기 4년의 대만 차기 총통을 선출하는 투표가 11일 시작됐다.
대만 총통 선거는 작년부터 부쩍 거세진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수용 압박과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대만에서도 반중 정서가 크게 고조된 가운데 치러진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눈길이 쏠린다.
최근 치러진 홍콩의 지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데 이어 대만 유권자들까지 높은 지지율로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의 재선을 선택한다면 일국양제를 바탕으로 대만 통일이라는 중국의 마지막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자 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어 중국은 이번 선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대만 전역의 1만7천226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투표는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높은 선거 열기를 보여주듯 많은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미리 나와 투표 시작 시각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날 투표에는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천931만명이 참여한다.
투표가 끝나고 나면 투표용지는 전국 368곳의 개표소로 모인다. 개표소에서 진행되는 전자 개표 결과는 중앙 선관위에 전송돼 실시간 집계된다.
선거 결과는 이날 밤 10시(한국 시각 밤 11시)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선관위는 예측했다.
대선 후보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 중국국민당(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3명이지만 실제로는 차이 총통과 한 시장의 양강 구도다.



대만에서는 차이 총통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론 조사 공표가 가능했던 지난달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을 여유 있게 앞섰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안정책협회의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54.9%로 국민당 한궈위(韓國瑜) 후보의 22.1%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았다.
2018년 11월 지방선거 참패로 차이 총통은 큰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그의 2020년 재선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군사·외교·경제 등 다방면에 걸친 중국의 압박 강화와 작년 6월부터 본격화한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커진 것을 계기로 차이 총통은 극적으로 지지도를 반등시켰다.
반면 국공내전에 패해 대만 섬으로 온 국민당은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양안 관계(중국 본토와 대만의 관계)를 중요시해왔다는 점에서 불리한 처지다.
국민당 측은 대만 내 반중 정서 고조의 영향으로 국민당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못하는 '샤이 한궈위' 성향의 유권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 시장은 차이 총통이 양안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 대만을 위기에 빠뜨렸다면서 자신은 안정적인 중국 본토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대만인들이 돈을 많이 벌게 해 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편 이날 대만은 국회의원인 입법위원 선거도 동시에 치른다.
대만 국회의원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총 113석이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진당이 과반인 68석을, 국민당은 35석을 각각 얻었다.
민진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선거에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젊은 층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직전 선거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 대선 투표율은 66.27%로 1996년 총통 직선제 도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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