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맥스 결함에 10조원 손실 보잉 또 추락사고 '설상가상'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는 비극적 사건이며 우리는 진심 어린 마음을 승무원, 승객, 가족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보잉은 8일(현지시간) 자사의 737-800 기종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출발하자마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사망하자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전했다.
보잉은 "항공사와 연락 중이며 필요한 방법이 무엇이라도 지원할 준비가 됐다"는 의지도 발 빠르게 밝혔다.
이는 잇단 항공기 추락사고로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해있는 보잉이 이번 사고에 대응해 밝힌 입장이다.
176명 태운 우크라 여객기 테헤란 부근서 추락…"전원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보잉사로서는 이번 추락사고는 사실 거의 최악의 시점에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인 737 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각각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특히 737 맥스의 사고 원인으로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 등 소프트웨어 결함이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결함이 발견된 737 맥스는 미국을 비롯한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됐고 보잉은 90억 달러(약 10조5천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취항해온 보잉 737 NG 계열로, 결함이 발견된 문제의 737맥스와는 다른 기종이다.
737 NG 계열은 치명적인 사고 발생률이 운항 횟수 100만건당 0.06건으로, 최근 몇 년간 치명적인 사고 발생률이 가장 낮은 항공기다.
특히 보잉 737-800은 보잉사의 가장 인기 있는 기종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수천 대가 운항하고 있다.
물론 보잉 737-800도 과거에 여러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 62명이 사망한 두바이 추락 사고, 2010년 90명이 숨진 에디오피아 항공기 사건 등이다.
이와 관련, 비행기 조종사 출신 항공안전 컨설턴트인 존 콕스는 "두 기종간 유사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여러 의혹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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