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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에도 못 웃는 LG전자…4분기 아쉬운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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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에도 못 웃는 LG전자…4분기 아쉬운 어닝쇼크
4분기 스마트폰-TV·가전 동반 부진…영업익 컨센서스 절반 하회
올해 스마트폰 적자 개선, TV·가전 성장 전망…수익성 개선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렸으나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4분기에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며 실적이 주춤하는 '상고하저' 흐름은 여전했지만 스마트폰 적자가 확대하고 TV·생활가전의 뒷심이 예상보다 더 많이 빠졌다는 풀이가 나온다.
다만 3년 연속 연간 매출이 60조원을 넘으며 탄탄한 기본기는 제대로 확인했다. 올해 상반기 다시 TV·가전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스마트폰은 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체질개선'을 이뤄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마트폰 적자 상쇄하던 TV·가전 4분기에 동반 부진
8일 LG전자가 공시한 2019년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62조3천6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며, 3년 연속 60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작년 영업이익은 2조4천329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 크게 고꾸라졌다. 4분기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2천500억원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깜짝 신기록'을 세웠던 3분기와 비교하면 87.4%나 급감했다.
LG전자의 실적은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적자를 TV·가전 실적이 상쇄하는 구조다. TV·가전의 4분기 비수기를 고려할 때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면 양호하다고 본다.
그러나 작년 4분기에는 효자 노릇을 하던 TV·가전 부문까지 부진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익을 책임졌던 가전 부문이 타사와의 경쟁 심화, '건조기 논란'으로 인한 판매 감소, 무상수리 서비스를 위한 비용 등 때문에 이전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잠정 실적 발표 때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MC) 부문 적자가 4분기에만 2천억원대 후반으로, 전 분기보다 1천억원 이상 확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19분기 연속 적자다.

5세대 이동통신(5G),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등 마케팅 비용 지출이 작용하고, 삼성전자[005930]와 중국업체 등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TV(HE 사업부)와 생활가전(H&A) 부문은 4분기에 일시적으로 부진하기는 했으나, 1∼3분기 견조한 성적을 거뒀던 만큼 사상 최대 연간 매출 기록을 견인한 주역이었다.
특히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등 '신 가전'을 총괄하는 H&A 사업본부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TV와 함께 회사 실적을 지탱하는 양대 축으로 견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때 "신성장 가전제품의 해외 매출이 두자릿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 매출이 전체 가전의 50% 가량"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부문은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은 성장세 유지 전망…스마트폰 적자 감축, TV·가전 수익성 관건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을 토대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특히 스마트폰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권봉석 사장은 HE 사업부와 스마트폰 사업부 수장을 모두 역임한 인물로,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겼고, 제조자개발생산방식(ODM) 제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베트남 체제로 전환하면서 스마트폰 사업부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키움증권[039490] 김지산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사업 비용을 연간 8백억원 이상 절감해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스마트폰 시장 안착 여부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과제로 꼽힌다.
TV·가전 부문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시장에서 신 가전이 확대하고 있는 데다, 올해는 도쿄올림픽 효과도 볼 수 있어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조8천억원대로 추정하면서, 성장세 속 성장률 둔화와 수익성을 변수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가격 경쟁 심화, 국내 시장 가전 성장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실적 성장 속에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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