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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불타고 고사장 막히고…칠레, 시위에 대입시험도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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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불타고 고사장 막히고…칠레, 시위에 대입시험도 파행
700여개 고사장 중 64곳에서 차질…교육 불평등 거센 항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칠레 전역에서 대학 입학시험이 치러진 6일(현지시간) 교육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로 일부 지역에서 시험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 700여 개 대학선발시험(PSU) 고사장 가운데 64개 고사장에서 시험이 치러지지 못했다.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 칼라마 등 곳곳에서 학생 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고사장 입구를 가로막거나 고사장을 점거하는 등 거센 시위를 벌인 탓이다.
일부 시위대는 시험지를 가지고 나와 거리에 뿌리거나 불태우기도 했다.
PSU는 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대입 시험으로, 올해 응시자는 칠레 전역에서 30만 명가량이었다.
통상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치르는데 이번 시험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시위 사태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대규모 시위가 다소 잦아든 후인 6일과 7일 양일간 치러질 예정이었다.



시위대는 그러나 지금과 같은 차별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는 시험이 치러져서는 안 된다며 시험 저지에 나섰다.
교육 불평등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칠레 시위에서 나오는 주된 불만 사항 중 하나다.
공공 부문이 상당 부분 민영화된 칠레는 사립학교의 비중이 공립보다 큰데, 사립과 공립의 비용과 교육 수준 격차가 상당히 크다.
값비싼 사립학교를 감당하지 못하는 서민들은 열악한 공립학교에서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실제로 매년 치러지는 PSU 결과만 봐도 사립과 공립의 성적 차이가 뚜렷하다.
시위에 나선 한 학생단체는 트위터에서 "시장화된 교육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며 "가난한 노동자 자녀가 경쟁과 차별 없이 공부할 수 있는 나라를 위해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칠레 교육당국은 이날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은 추후 일정을 다시 잡아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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