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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불똥 가능성에 英 대사관·자국민 보호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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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불똥 가능성에 英 대사관·자국민 보호 서둘러
이라크 주둔 군대에 중화기 지급·대사관 보호임무 부여 검토
구축함 파견·전투기 배치 논의…'카리브해 휴가' 존슨 총리에 비판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해 제거한 뒤 양측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미국의 '특별한 동맹'인 영국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양측 간 무력충돌의 불똥이 자국에 튈 수도 있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이라크군 훈련을 위해 현지에 파견 중인 영국군은 임무를 중단하고 부대방어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지 영국군은 경화기만 지급된 상태로, 영국 정부는 이들에게 중화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라크 내 8개 지역의 기지에 배치된 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미군 주둔 지역으로 옮길 것을 지시했다.
한편으로는 군대를 영국대사관 보호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란이나 이란 측에 가까운 세력이 영국 국민을 납치하거나 살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휴회기를 맞아 카리브해 지역에서 휴가를 보낸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으로 돌아온 뒤 이같은 방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정보당국은 이미 존슨 총리에게 영국이 이란과 미국 간 돌발적인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영국 정부는 또 자국 유조선 및 상선에 대한 이란 나포나 침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함 디펜더(HMS Defender) 함과 소형 구축함 몬트로즈(HMS Montrose) 함을 걸프해역에 배치했다.
존슨 총리는 시리아 지역에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됐던 타이푼 전투기 8대를 포함해 센티넬 정찰기, 드론 등을 키프로스에 위치한 공군기지에 준비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라크 지역에 있는 영국민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국은 이란이 사이버 공격에 나설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존슨 총리의 입장이 '상당히 온건파'적인 성향이라며, 영국의 우선순위는 전쟁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후폭풍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휴가를 중단하고 영국으로 복귀하지 않아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존슨 총리 부재로 인해 영국 공무원들의 수장인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3일과 4일 세 차례 열린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했다.
다른 관계자는 "세드윌 장관은 매우 좌절한 상태"라며 "존슨 총리와 그의 팀은 외교정책보다는 브렉시트와 자전거 전용도로에만 신경쓰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공습을 사전에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솔직히 유럽 국가들은 그들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만큼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미국이 유럽인들의 생명까지 구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주 미국으로 건너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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