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블랙호크 추락 원인 '안갯속'…한달내 1차 보고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지난 2일 대만군의 선이밍(沈一鳴) 참모총장(상장) 등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블랙호크(UH-60M) 헬리콥터 추락 원인이 기상이나 동력 시스템 오류 때문은 아닌 것으로 대만 행정원 산하 국가운수안전조사위원회(TTSB)가 추정했다.
5일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훙즈(楊宏智) TTSB 주임위원이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 해독을 마쳐 관련 자료를 4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국방부에 넘겼다.
양 주임위원은 블랙박스 자료를 보면 사고 헬기의 동력 시스템과 계기판에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았다며 기계 보수 등에 대한 분석을 헬기 제작사인 시코르스키사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종사 과실 여부 등에 대해서는 분석을 더 진행해봐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만군 측은 날씨, 환경, 항로, 기계 원인 등 여러 자료를 조사해 빠르면 한 달 내에 1차 보고서를 낼 것이며 최종 사고 보고서는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TTSB, 항공 전문가, 학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빈과일보는 군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전 헬기의 속도를 갑자기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추락하는 와중에도 조종사가 침착하게 대응해 더 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선이밍 참모총장 등이 방문하려던 대만 동북부의 이란(宜蘭) 둥아오(東澳) 레이더 관제소를 전날 오후 차량으로 방문했다.
관제소는 해발 821m에서 대만 동북부 영공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만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과 톈궁(天弓) 1형과 2형 방공 미사일을 지휘할 수 있으며 댜오위타이(釣魚臺ㆍ일본명 센카쿠<尖閣>) 부근 해역의 감시 임무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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