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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체제' 볼리비아, 5월 3일 대선 치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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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체제' 볼리비아, 5월 3일 대선 치르기로
모랄레스가 승리 선언한 지난해 10월 대선, 부정 의혹으로 무효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사임 이후 임시정부 체제로 운영되는 볼리비아가 새 대통령 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5월 첫 번째 일요일인 3일에 대선을 비롯한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볼리비아는 부정 의혹으로 무효가 된 지난해 10월 대선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대선을 치르게 된다.
당시 선거에선 4선 연임에 도전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2위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최고선거재판소가 개표 도중 결과 발표를 돌연 중단하는 등 석연찮은 개표 과정을 두고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야권을 중심으로 거센 모랄레스 퇴진 시위가 발발했다.
선거 과정을 감사한 미주기구(OAS)가 명백한 부정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격렬한 시위 끝에 볼리비아 군까지 나서 모랄레스의 퇴진을 권고하자 모랄레스는 지난해 11월 전격 사퇴해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우파 야당 소속의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 임시 내각을 꾸려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전면 물갈이된 선거관리당국이 새 대선 날짜를 확정함에 따라 볼리비아는 빠르게 선거 모드로 들어갈 전망이다. 대선과 모랄레스 퇴진 직후 극심한 혼란을 겪은 볼리비아 사회도 새 선거를 계기로 안정을 찾을지 주목된다.
앞서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2006년 첫 취임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새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모랄레스도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를 거쳐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는 자신이 이끌던 좌파 정당 사회주의운동(MAS)의 선거본부장을 맡아 대선을 '원격 지휘'할 태세다.
MAS는 오는 19일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모랄레스의 대항마로는 지난 대선 후 모랄레스 퇴진 시위에 앞장섰던 페르난도 카마초 전 산타크루스 시민위원장이 또 다른 시민 지도자인 마르코 푸마리를 러닝메이트로 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 대선에서 모랄레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과 깜짝 3위를 차지한 한국계 정치현 후보도 재도전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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