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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伊접경 남티롤 '이중 여권' 정책 폐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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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伊접경 남티롤 '이중 여권' 정책 폐기하나
새 연정 정책 프로그램서 빠져…伊 반발 등 고려한듯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오스트리아 새 정부가 이탈리아 알토 아디제(독일어 지명 남티롤) 주민에 이중 여권을 주려는 정책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따르면 최근 우파 국민당과 녹색당 간 합의된 오스트리아 새 연정의 정책 프로그램에 알토 아디제 내 독일어권 주민에 대한 이중 여권 추진안이 빠졌다.
이중 여권안은 표면적으로 이탈리아 영토에 거주해 이탈리아 국민에 속하지만 오스트리아와 민족·언어·정서적 동질성을 지닌 알토 아디제 주민들에게 오스트리아 여권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오스트리아 국민당과 극우 성향의 자유당이 구성한 이전 연정은 알토 아디제 해당 주민들에게 이중 국적을 부여하는 법안을 만들어 추진해왔다.
작년 9월에는 오스트리아 의회가 알토 아디제 독일어권 주민들에게 이중 여권을 주는 계획을 승인해 이탈리아 정부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오스트리아의 이중 여권 정책을 이중 국적을 주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는 이탈리아 정부는 알토 아디제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시도도 일절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스트리아 새 정부가 해당 정책을 연정 프로그램에서 제외한 것은 이탈리아 정부의 완강한 반대 속에 현실적으로 이를 성사시키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고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 영구적으로 이를 재추진하지 않겠다는 연정 내 합의 또는 공감대가 있었는지는 명확지 않다. 이탈리아와의 외교 관계, 국내 정치 상황 등에 따라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알토 아디제는 알프스산맥을 사이에 두고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의 자치주다. 전체 주민 52만명 가운데 75%가 독일어를 사용하고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비율은 25% 정도다.
원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였으나 1차 세계대전 이후 베니토 무솔리니가 이끄는 파시스트 정권에 의해 이탈리아로 병합됐다.
하지만 오랜 기간 오스트리아 영향권에 있었던 독일어권 주민들은 고유의 생활 양식과 전통을 유지하며 줄기차게 오스트리아로의 재귀속을 주장해 이탈리아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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