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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미군공습에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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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미군공습에 사망(종합)
바그다드 공항서 차량 표적공습…친이란 민병대 부사령관도 피살
외신들 "이란 보복 우려…중동의 잠재적 터닝포인트 될 수도" 지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고 AP·AFP통신이 이라크 국영방송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공습에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숨졌다고 보도했다.
PMF는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는 그들의 차량을 미국이 공습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2개 표적에 대한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표적 공습에 따른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정부 모두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두 달째 이어진 미군시설에 대한 포격,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습격을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시아파 민병대를 사실상 지휘하는 주체로 이란을 지목해 양국의 긴장관계가 고조돼왔다.
이란은 원유수출 봉쇄와 달러결제망 퇴출 등 미국의 제재 강화 때문에 자국 경제가 붕괴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날 숨진 것으로 전해진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자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이 가담하고 있는 인물이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한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알무한디스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미군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포격해 미국 민간인 1명을 살해한 무장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게임이 바뀌었다"며 "이란의 추가 도발 조짐이 보이고 충분히 위험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 특히 솔레이마니에 대한 표적 공습 때문에 이란의 보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들의 죽음은 중동의 잠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이란과 이란이 지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맞선 중동 세력으로부터 엄혹한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표적공습 보도 전에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대한 폭격 소식도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 공항 화물 터미널 인근에서 일어난 공습으로 모두 7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들의 시신이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AFP통신은 이번 공항 피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이라고 보도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가운데는 공항의 의전담당관이 있으며 이 의전담당관은 이웃 국가에서 오는 "고위급" 방문객을 마중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공항 경비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고위급" 인사가 누군지는 말하지 않았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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