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 속 바그다드 공항 로켓포 피격에 다수 사상
"화물터미널 근처 3발 맞아 이라크인 피해자"…미국 피해여부 불투명
타스통신, 현지방송 인용해 "명백히 미군 기지 노린 것" 보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이라크에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야밤에 로켓포 공격이 잇따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라크 군경 관계자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은 바그다드 공항 화물 터미널 인근에 적어도 3발의 카츄샤 로켓(구소련이 개발한 다연장포) 포탄이 떨어져 최소 4명이 죽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차량 2대도 화염에 휩싸였다고 AP는 전했다.
AFP통신은 이번 공항 피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번 로켓포 공격이 명백히 이 지역에 자리한 미군 기지를 노린 것이라고 현지 알하다스TV를 인용해 보도했다.
타스는 이 공격으로 이라크군 최소 12명이 다쳤고, 민간인도 여러 명 부상했으며, 미사일 1발이 활주로를 직격해 공항도 폐쇄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격의 소행을 자처하는 주체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이 이라크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27일 미군 주둔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하자 미국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이틀 뒤 이 무장조직의 기지를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로 인해 시아파 무장대원 25명이 숨지자 이 무장조직과 지지 세력은 이틀 후인 지난 달 31일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일부에 난입해 외곽 시설에 불을 지른 바 있다.
한편, 시아파 민병대는 지난 달 30일에도 미군이 주둔해 있는 바그다드 북부의 알타지 기지에 4발의 박격포를 쏜 바 있다고 타스는 지적했다. 당시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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