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美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대화 준비돼 있어"
신년 인터뷰서 "2017∼2019년 계속 소통…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왔다며,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텔레수르에서 방송된 신년 인터뷰에서 "2017년과 2018년, 2019년에 미국 정부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소통 중엔 "알려진 것도 있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다"며 "난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이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경제 제재 등을 동원해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가 2018년 마두로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등 비밀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내가 트럼프 정부에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가리키며 "누가 미국을 통치하든 계속 손을 내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국을 휩쓴 시위 물결과 관련해 마두로 대통령은 부의 편중과 기후 변화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집중해 전 세계가 신자유주의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1990년대에 한 차례 이 같은 문제 제기가 이뤄진 후 중남미 각국에 진보 물결이 일어났다며 이번이 두 번째 사이클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남미 우파 정부들은 폭력 시위로 번진 자국 시위의 배후에 마두로 정권이 있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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