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대 소녀, "성폭행 당했다" 거짓말했다 철창행 위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휴가차 찾은 키프로스에서 이스라엘 10대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철창행 위기에 처했다.
3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BBC 방송에 따르면 키프로스 파마구스타 지방법원은 이날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9)양에 유죄를 선고했다. 구체적인 형량은 내년 초 결정될 예정이다.
A양은 최대 1년형과 1천500 파운드(약 230만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A양의 변호사는 그러나 집행유예를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양이 징역형 위기에 처한 것은 '거짓말'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7월 휴가차 키프로스의 아이아 나파 지역을 찾았다. 이곳에서 그녀는 15∼22세 이스라엘 청소년 12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이중 한 명과 사귀던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스라엘 청소년들을 체포해 구금했다.
A양은 그러나 열흘 뒤에 이같은 주장을 철회했다.
이스라엘 청소년들은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간 대신 A양이 경찰에 체포됐다. A양은 이후 키프로스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A양은 법정에서 자신이 사귀던 이를 포함해 이스라엘 청소년들과 한 방에 같이 있었고, 이들이 자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A양이 동의 하에 성관계를 갖던 중 다른 청소년들이 그녀가 나가라고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방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A양이 성폭행 주장을 철회한 것은 경찰의 압력 때문이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그녀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다며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그녀가 성관계를 갖던 도중에 다른 이들이 이를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것에 화가 나서 거짓 주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이같은 검찰 입장을 받아들여, A양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법원을 속이려 했다고 지적하면서 유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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