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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양 한국전쟁 기념관 "미국이 세균전 벌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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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양 한국전쟁 기념관 "미국이 세균전 벌여" 주장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내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최근 재개관한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열사능원 열사기념관이 미군의 세균전 감행을 주장하는 게시물을 전시했다.
2년여간의 증축공사 끝에 지난 11일 다시 문을 연 열사기념관은 '미군의 세균전을 분쇄하다'는 제목의 전시 공간에 "1952년 1월 미군이 북한 북부와 중국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 비밀리에 '세균전'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배치했다.
기념관 측은 이어 "관련 국제조직과 중국항미원조총회가 전문가들을 파견, 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했다"면서 세균전 임무를 수행한 적 있는 미군 비행사 25명이 관련 내용을 자백했다는 신화통신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기념관 측은 방역·치료 등 중국의 세균전 대응으로 1952년 말 상황이 일단락됐다면서, "미국의 세균전은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도의적으로도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러한 주장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옛 소련 공산당과 정부도 기밀 해제된 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의 1953년 비밀문건들에서 '미군 세균전' 주장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또 한국전쟁 당시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을 지낸 황커청(黃克誠)은 1986년 사망 전 "미 제국주의자들은 조선에서 세균전을 벌이지 않았다. 이제 양국(미·중) 관계가 나쁘지 않으니, 그 문제에 관해 계속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기념관은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기념관은 '미국이 북한을 침략하고, 중국이 방비하다'는 전시 공간에서 "(한반도 해방 후) 체제가 다른 두 정부가 자기 뜻대로 통일하려 했다"면서 "그 때문에 38선에서 무장충돌이 끊이지 않았고 충돌 규모도 점점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결국 전면적으로 발발했다"고 밝혔으나 북한의 남침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기념관 측은 "그해 7월 7일 미국이 조종하는 유엔 안보리가 중국과 소련 대표가 불참한 상황에서 '연합군' 결성에 관한 불법 결의를 통과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연합군의 90% 이상이 미국군이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제7함대로 대만 해협을 침입하고 중국 내정에 무력간섭하는 가 하면 중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동북부 접경 지역을 폭격했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기념관은 이어 북한의 요청으로 중국이 불리한 전세 속에서도 참전했다면서, 김일성과 마오쩌둥(毛澤東) 등 북·중 지도자의 서한 및 참전 명령문건도 공개했다.
이밖에 전시관은 중국이 최대 전과 중 하나로 내세우는 상감령(上甘嶺) 전투를 비롯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 북한 내 중국 참전군인 추모시설, 한국의 중국군 유해 송환 등도 비중 있게 다뤘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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