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정적'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 석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압델 파사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정적인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이 22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난 전 참모총장은 지난해 엘시시 현 대통령의 재선에 맞서 출마했다가 군 당국의 허가없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당시 유력한 대권 주자로 손꼽혔던 아난 전 참모총장 외에도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해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군사법원은 아난 전 참모총장의 체포와 이후의 법적 절차에 대한 보도도 통제했다.
아난 전 참모총장은 군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7월 뇌졸중으로 카이로의 군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병원에 계속 입원해 있다가 2년 만에 풀려났다.
석방 이유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일에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아난 전 참모총장의 건강 상태는 개선됐다고 전했다.
국방부 장관 출신으로 2013년 7월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대통령직에 오른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서 9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게다가 지난 4월 대통령의 임기 연장 및 중임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해 장기독재 길도 열렸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엘시시 대통령 집권 이래 집단재판과 고문은 물론 반대파와 언론에 대한 탄압이 자행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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