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덮친 호주…재난급 산불로 인명·재산 피해 속출
NSW·남호주·빅토리아주 등 비상…진화 작업에 총력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에서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곳곳을 덮친 재난급 산불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두달 넘게 산불 피해가 극심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는 상당히 많은 산불이 진행중이고 이중 절반은 통제가 어려운 상태라고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1일 전했다.
NSW주 산불방재청은 시드니 북서쪽 고스퍼즈 마운틴과 서쪽 그린 와틀 크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그린 와틀 크릭 산불은 시드니 도심에서 불과 80km 떨어진 블루 마운틴 서쪽에서 맹렬히 타고 있어 우려를 더 하고 있다.
19일 사망한 자원봉사 소방대원 2명도 이 산불을 막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120km 떨어진 바르고는 산불로 가옥 50채 이상이 불타고, 많은 지역이 '종말적 폐허' 상태로 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불방재청은 산불 지역 주민들에게 유사시 대피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연말 여행객들에게는 여행계획을 숙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시드니·일라와라·쇼얼헤이븐 등에는 재난급 화재 경보가 내려졌고, 산불 지역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는 봉쇄됐다.
현재 NSW주에서는 자원봉사자·소방대원·경찰·응급 구조원 등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남호주주 애들레이드 힐즈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1만 ha와 함께 농장·포도원·가옥 등을 태웠다.
남호주 지역소방서비스 마크 존스 대장은 "자연이 던지는 최악의 재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현재까지 산불 때문에 2명이 사망하고 소방대원 23명과 주민 29명이 다쳐 치료 중으로 알려졌다.
28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빅토리아주는 멜버른에서 동쪽으로 350km 떨어진 이스트 깁슬랜드의 대형 산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역에서 지난달 21일 시작된 3개의 산불은 소방대원 500명과 소방 항공기까지 동원됐지만 이미 5만 ha를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다.
이 산불 중 하나는 스노위 리버 국립공원 서쪽의 브룩빌 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크리스프 빅토리아주 응급구조청장은 산불 지역 주민들과 여행객들에게 "상황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이상 기미가 있으면 즉각 대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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