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장남 비리 혐의로 처벌받나…정치적 파장 주목
검찰 "6억5천만원 돈세탁 혐의"…장남 "정권 흔들려는 시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비리 혐의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검찰은 플라비우 의원이 부동산 편법 거래와 자신 소유의 초콜릿 매장을 통해 최소한 230만 헤알(약 6억5천만 원)을 돈세탁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플라비우 의원이 돈세탁한 현금을 과거 리우 주의원 시절에 보좌관들에게 월급으로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이른바 '월급 쪼개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급 쪼개기'는 플라비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자 운전기사인 파브리시우 케이로즈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라비우 의원이 비리 혐의로 처벌받게 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며,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플라비우 의원 측은 검찰의 발표에 대해 "보우소나루 정부를 흔들려는 시도로 본다"며 검찰과 사법부를 싸잡아 맹비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플라비우 의원의 무죄를 주장하지는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족을 둘러싸고 제기된 비리 의혹을 비난한 위우손 윗제우 리우 주지사와 검찰,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플라비우 의원과 케이로즈, 보우소나루 대통령 전처의 가족 등과 관련된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플라비우 의원을 둘러싸고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플라비우는 지난해까지 리우 주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0월 연방의원 선거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한편,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초부터 세 아들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됐다.
장남 플라비우 의원은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차남 카를루스 보우소나루 리우 시의원과 삼남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국정 개입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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