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찰, 비리의혹 대통령 장남 정조준…첫 압수수색
경찰 출신 전직 보좌관 등도 수사 대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검찰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검찰은 전날 플라비우 의원과 경찰 출신의 전직 보좌관이자 운전기사인 파브리시우 케이로즈와 관련된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전처의 가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비우 의원을 둘러싸고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플라비우 의원이 리우 주의원이던 시절 공금유용과 돈세탁 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해왔다.
플라비우는 지난해까지 리우 주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0월 연방의원 선거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앞서 브라질 금융감독기구인 금융활동통제협의회는 보고서를 통해 플라비우 의원의 은행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 케이로즈의 은행 계좌에 2016∼2017년에 수상한 돈이 흘러 들어갔으며, 일부 금액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인에게 이체됐다고 밝혔다.
플라비우 의원과 케이로즈는 "대통령 일가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며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으며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정치인이다. 장남 플라비우는 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는 하원의원이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초부터 세 아들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됐다.
플라비우는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카를루스와 에두아르두는 국정 개입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여론조사에서 56.8%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아들들이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5.1%는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가족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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